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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즈 2007 시즌 잡담 To the Ball Game

리오스가 20승을 했군요.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두산 팬들은 무슨 복이 그렇게 많은지.

리오스의 트레이드에 대해 김성한 전감독의 영향력을 이야기하는 사람이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리오스가 트레이드된 시점의 타이거즈 감독은 유남호 씨 입니다. 타이거즈 팬들도 리오스의 트레이드를 찬성하지 않았느냐, 고 물으신다면 예전에 제가 쓴 글 도 한 번 읽어봐주시길.

이제, 타이거즈 얘기를 해 볼까요.

며칠 전 정재공 단장이 시즌 후에 물러날 것이라는 SBS보도가 있었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정 단장의 비호를 받아 온 서정환 감독의 입지도 매우 좁아지겠지요. 축배를 들 일이지만, 아직은 이릅니다. 시즌이 당장이라도 끝나버렸으면 좋겠는데, 아직도 10여 경기가 남아있네요.

정 단장의 공과를 생각해 볼까요. 그가 팀의 잉여자원을 통해 다른 팀의 쓸만한 선수를 빼오는 트레이드를 몇 차례 성공적으로 해 온 것은 사실입니다. 감독이 원하는 FA가 있다면 공격적인 투자로 계약을 맺는데도 성공적이었죠. 하지만, 팀의 고참 선수들에 대한 대접에 있어서는 지나치게 계산적이었던 모습이 있습니다. 효율적인 투자라고 얘기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요. 정 단장의 퇴진을 불러온 것은 결국 그가 믿고 팀을 맡긴 감독들의 부진과, 그 부진에 따른 팬들의 비난을 유연하게 받아내지 못한 그의 고집이 아닐까 하네요. 구단 홈페이지의 게시판을 폐쇄하고, 일부 유료 회원들의 자격을 일방적으로 박탈하며, 홈구장에서의 소지품검사에 이르기까지. 그가 이번 시즌 보여준 대응들은 팬들의 분노를 더욱 크게 만들 뿐이었습니다. 정 단장 특유의 언론 플레이에도 한계는 있었던 게지요.

그러면, 다시 서 감독을 이야기해봅시다.

올해 서 감독을 읽는 키워드 중 하나는 '부상'입니다. 주전 선수들의 부상이 줄줄이 일어나면 시즌을 쉽게 풀어나갈 수 없지요. 그건 사실입니다. 그러나, 올해 타이거즈 선수들의 줄부상에는 코칭스탭의 역할이 크게만 보입니다.

윤석민 선수를 봅시다. 타이거즈 선수중 최다패 기록을 경신한 이 젊은 에이스는 아킬레스 건 부상으로 하반기 내내 시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로테이션을 거르지 못하고 계속 출전하여 패수를 쌓아나갑니다. 유니폼을 입은 채 샤워기에서 쏟아지는 물을 맞고 있는 그를 바라보는 감독은 흐뭇하다며 다음 경기에 또다시 출전시키겠죠.

신용운 선수는 어떤가요. 시즌 초반 최고의 불펜으로 활약하며 올림픽 출전을 노리던 이 선수는 아무 이유없이 뽑아온 메이저리그 출신 용병(얼마전에 잔여연봉을 포기하고 고국으로 돌아갔죠)에 밀려 시즌 중간에 선발로 돌아섭니다. 그리고 연이은 난타, 난타. 그렇게 선발 로테이션에서 허덕이던 신용운은 결국 부상으로 한참동안 2군에 가 있었습니다. 올림픽이요? 군대나 어서 다녀와야겠습니다.

장성호 선수.
10년 연속 3할이라는 대기록은 이제 너무 먼 곳에 있습니다. 남은 경기에서 4할을 쳐도 달성될 수 있을까 가물가물한 기록,
시즌 중반 홈으로 대쉬를 하던 장성호 선수는 왼쪽 무릎을 다칩니다. 구단에서는 단순 염증이라며 하루를 쉬게 하고 그 다음날부터 대타로, 주전으로 계속 출전을 시키죠. 선수는 타격을 하다가 주저앉기 일쑤지만, 감독은 자기때는 엄살부리는 일이 없었다며 선수들의 '투혼'을 요구합니다. 4강이 멀어져 버린 지금, 장성호 선수는 여전히 주전 좌익수에 4번 타자로 출장하고 있습니다. 그가 가장 익숙하던 자리, 1루수에 3번으로 돌아갈 일은 서 감독 밑에선 없을 겁니다. 그는 지명타자에 이재주를 넣기 위해 타순을 짜는 감독이니까요.

선수들 하나 하나 호명하자니 눈물이 나네요.

그렇다고, 서 감독님의 업적을 넘어갈 수는 없지요.

어떤 신문 기사들에 따르면, 이용규 선수의 부진 탈출과 이현곤 선수의 타격 개안에는 서 감독님의 조언이 큰 힘이 되었다고 합니다. 박수. 짝짝짝.

서 감독님의 작전 능력에 대해서는 많은 야구팬들이 '서토라레'라는 별명으로 화답한 바 있지요. 그의 작전은 상대 팀 감독에게 바로 간파되어 버리거든요.

인화력이 뛰어난 서 감독님은 고참 선수들과의 관계도 문제 없습니다. 말 안들으면 2군으로 보냈다가 은퇴시키면 되죠. 신인 선수요? 어차피 1군에서도 이름만 올리잖아요. 홈런을 쳐도 다음날은 2군행인데요, 뭘.

김봉근 투수코치 이야기도 잠시 해봅시다. 스포츠 2.0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투수교체와 관련해 전권을 위임받았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여기에 김 전 감독과의 일화도 곁들였었죠. 김 전 감독의 독단적 투수교체에 태클을 걸다가 해임되었다는 뉘앙스로 말이죠.

그렇다면 올해 타이거즈의 투수 교체는 어떻습니까? 선발이 불펜으로 나오고, 불펜은 선발로 나오고, 2군 선수는 1군에 올라와 자리만 채우다가 좀 던진다 싶으면 한 두 경기 선발, 조금 얻어맞으면 다시 2군행의 반복. 과거의 에이스 김진우는 어떻습니까. 누가 보기에도 스트라이크를 못 던지던 그를 무작정 1군 경기에 선발로 기용하고, 보란 듯 2군으로 보내버린 후, 잠적에서 임의탈퇴에 이르기까지. 자기 인생 자기가 책임진다지만, 코칭 스탭은 왜 있는 건가요. 한 시즌이 지난 지금 1군에서 누구 하나 제대로 자리 잡은 선수가 있습니까? 윤석민 - 한기주요? 아킬레스건 통증 때문에 한 시즌 쉬게 생긴 윤석민을 말씀하시나요, 나올 기회도 제대로 잡지 못하는 마무리 한기주를 말씀하시나요. 한기주 선수는 변화구를 못 던져서 선발로도 못 쓴다면서요? 작년에 무리해서 팔꿈치를 다쳐 긴 이닝을 못 던진다는 끔찍한 소문도 있더군요.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내년에도 저는 이 팀을 응원할 수 밖에 없는 운명인 것을.



그래도, 피곤할 땐 에이스에서 쉬세요.




덧글

  • MLB춘 2007/09/21 21:08 # 답글

    서토라레.. OTL..
  • Fidelity 2007/09/22 21:56 # 답글

    타이거즈를 아끼는 마음이 정말 각별하신거 같아요. 불량팬은 저절로 숙연해 집니다.
    답답하지만 남아 있는 경기라도 마무리 잘해주길 빌어야죠.
    그리고 내년에는 보다 신명나게 응원할 수 있는 시즌이길요.
    우리 석민이 못 볼지도 모른다는 상상은 하기도 싫은데요~ T.T

    우어어어 저 짤방!!! 캡쳐하려고 무던히도 노력하다가 실패한건데
    여기서 이렇게 보니 정말 감격이네요. 자주 오게 될것 같아요. :)
  • hermes 2007/09/23 01:05 # 답글

    MLB춘님/ 그야말로. OTL...
  • hermes 2007/09/23 01:09 # 답글

    Fidelity님/ 별 말씀도요. Fidelity님의 마음도 저와 그다지 다를 바 없으리라 생각해요. 남은 경기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타이거즈가 되길 바래요. 내년에는 모든 일이 잘 풀렸으면 좋겠어요.
    짤방은 저도 다른 분 블로그에서 가져온 거예요. ESPN의 센스가 돋보이죠. :)
    자주 뵙게 되면 저로선 즐거울 따름이지요.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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